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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윤지훈 씨는 설 명절을 맞이해 선물용으로 스타벅스 e카드 교환권 10만원권 여러 장을 구매했다. 상대가 원하는지 모르는 선물을 주느니 차라리 커피를 즐기도록 상품권을 전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윤씨는 "명절에도 모바일 쿠폰을 선물하는 게 요즘 가장 선호하는 선물 방식"이라며 "스타벅스 10만원권은 카카오톡, 네이버, 쿠팡 등 플랫폼에 따라 할인 가격이 달라 두루 살핀다"고 밝혔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카카오톡, 네이버, 쿠팡, 11번가 등 이커머스 플랫폼부터 즐거운, KT알파, 쿠프마케팅 등 모바일 쿠폰 발행 회사에 이르기까지 관련 업계와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 규모는 2020년 3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5조원을 넘어섰다. 모바일 쿠폰(e쿠폰) 거래액 규모도 2019년 3조3239억원에서 2020년 4조2662억원, 2021년 5조9534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11월 통계청의 '온라인 쇼핑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e쿠폰 거래액은 7108억원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직전 달 대비 증가율도 39.5%(2013억원)로 대폭 늘었다.

 

모바일 쿠폰 서비스는 2006년 말 SK텔레콤이 기프티콘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본격화됐다. 소액 선물을 개인 메시지와 함께 모바일로 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모바일과 오프라인 유통을 접목한 혁신 서비스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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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쿠폰 시장은 기업의 고객 마케팅 이벤트와 단체 행사 등에서 활용도가 커지며 몸집을 키웠고, 지인 생일 등 기념일에 부담 없이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급성장했다. 쿠폰 종류도 과거에는 스타벅스, 배스킨라빈스 등 식품 카테고리에 머물렀으나 최근에는 밀리의서재와 웨이브 구독권, 유전자 검사 쿠폰까지 다루는 분야와 품목이 다양해졌다.

모바일 쿠폰 발행 회사 중 눈에 띄는 곳은 바로 '즐거운'이다. 즐거운은 현재 모바일 쿠폰 시장의 선두 그룹이다. 이마트, 롯데시네마, 투썸플레이스, 올리브영, 배달의민족 등 500여 개 제휴 브랜드 상품권을 이 회사가 발행하고 있다. 카카오톡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11번가, G마켓, 그립 등 각종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쿠폰을 판매하고 있다.

 

임관웅 즐거운 대표는 "카카오톡과 11번가, G마켓 등은 쿠폰을 유통하는 플랫폼이라고 보면 되고, 이 플랫폼에 들어가는 각종 모바일 쿠폰의 발행을 우리 회사가 맡고 있다"며 "제휴 브랜드 기준으로 업계 1위"라고 설명했다.


즐거운은 지난해 발행한 쿠폰 거래액만 1조원을 넘어섰다. 2011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해 현재 2000억원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즐거운은 시장 후발 주자임에도 모바일 쿠폰 시장의 흐름에 빠르게 선제 대응하면서 회사 규모를 키웠다. 임 대표는 "2015년께 카카오가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를 확장하려던 때 영업전에 적극 뛰어들어 파이를 키웠고 CJ ENM이 해당 사업에서 철수할 때 관련 파트를 인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즐거운은 현재 각종 플랫폼에서 쿠폰을 발행하는 것 외에도 일반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자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 이용자를 대상(B2C)으로 하는 일상카페, 기업 간 거래(B2B) 전용 비즈몰 오피스콘이 있다.

임 대표는 "일상카페는 즐거운이 직접 만든 공식 앱으로 최근 다운로드 80만회를 넘기며 대국민 기프티콘 선물 앱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기프티콘 유통 과정을 줄여 국내 모바일 쿠폰 2000여 종을 최대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 즐거운은 매일경제와 손잡고 B2B 쿠폰 시장에서 압도적 1위가 되기 위한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임 대표는 "소비자의 니즈와 소비 변화 패턴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매경과의 협약은 모바일 쿠폰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세한 내용은 매일경제 'MKCON 쿠폰'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성용 기자]